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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풀리한 오늘의 기록

그것만이 내 세상 :: 내가 지켜 줄께, 네 세상을

by zinyfully 2024.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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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족이 되다

WBC 동양챔피언이었던 조하는 심판 폭행사건 이후 전단지를 돌리거나, 스파링 아르바이트를 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수십 년간 연락이 끊겼던 어머니 인숙이 일하는 식당을 가게 되고 둘은 재회하게 됩니다. 마땅한 거처가 없던 조하를 인숙은 집으로 데려가게되고 그곳에서 조하는 자신에게 장애가 있는 동생 진태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됩니다.진태는 말이 어눌하고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피아노에 전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하는 자신의 삶도 엉망인데 장애를 가진 동생까지 돌봐야 한다는 사실에 짜증을 내며, 진태와의 일상을 감당하기 힘들어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하는 진태의 피아노 연주를 보며 그의 숨겨진 재능을 깨닫고, 진태를 점점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나아가 조하는 진태가 더 나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더 좋은 피아노 교육을 받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피아노 콩쿠르에도 참가하게 합니다. 그러나 콩쿠르에서 진태는 자폐로 인한 긴장과 불안감 때문에 공연 도중 갑자기 멈추며 연주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조하는 진태가 연주를 중단한 순간에도 동생을 책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의 곁을 지키며 진심으로 진태를 위로합니다.

 

조하와 진태가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던 중, 인숙이 암에 걸려 투병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인숙의 병은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지만, 그동안 조하와 진태 두 아들이 서로를 보듬고 의지하는 관계가 되기를 바라며, 자신의 병을 숨긴 채 노력해왔던 것입니다. 결국 인숙은 병세가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게 되고, 조하와 진태는 어머니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인숙은 죽기 전에 조하에게 진태를 부탁하며, 그동안 자신이 조하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을 전합니다. 조하는 어머니의 마지막 부탁을 받아들이며 동생을 책임지기로 결심합니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혼란스러워하던 조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동생을 책임지고 돌보는 형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는 진태와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진태가 안정된 환경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조하는 복서로서의 꿈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지만, 이제는 무엇보다 진태의 형으로서 그의 곁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깨닫게 되며 마지막 장면에서 조하는 진태의 피아노 연주를 지켜보며 그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진태는 형과 함께 있는 그 순간에 안정을 느끼며 영화가 마무리 됩니다.


음악처럼 살고싶어

진태가 처음 피아노 앞에 앉을 때만 하더라도 여전히 그는 어눌하고 서투른 모습입니다. 그러나 피아노 건반에 손을 얹는 순간, 그의 표정과 자세가 변하면서 공간의 분위기까지 바뀌며 슈베르트의 세레나데가 울려 퍼지기 시작합니다.

이 장면의 중요한 포인트는 진태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천재적인 재능이 피아노 연주를 통해 폭발적으로 드러난다는 점 입니다. 장애로 인해 평소에는 소극적이고 세상과 단절된 것처럼 보이는 진태가, 음악을 통해서는 그 누구보다 자유롭고 자신감 있게 자신을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의 연주는 단순한 기술적인 연주를 넘어서 감정을 그대로 전달해 진태가 마음속에서 느끼는 감정, 그의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내면 깊숙한 곳의 감정들이 음표 하나하나에 담아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주 장면은 조하의 시선을 통해 더욱 깊이 전달됩니다. 처음에 조하는 피아노 앞에 앉은 진태를 별 기대 없이 바라봅니다. 하지만 연주가 진행될수록 카메라는 진태의 손, 표정, 그리고 그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조하와 어머니 인숙의 얼굴을 교차하며 보여줍니다. 이들은 모두 진태의 연주에 압도당하며 감정적으로 깊이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특히 조하의 표정은 충격과 놀라움으로 가득 차 형으로서 진태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조하는 그동안 진태를 돌봐야 할 대상으로만 보았으나, 연주하는 진태를 보며 그의 내면에 감춰져 있던 엄청난 재능과 특별한 능력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 장면을 통해 조하는 진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피아노 연주를 통해 진태는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고, 조하 역시 동생에 대한 편견을 깨고 진정한 이해의 첫발을 내딛는 계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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