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은 사랑이 눈 앞에
이혼남 윌리엄 태커는 웨스트 런던의 '노팅 힐'에서 조그마한 여행서적 전문 서점을 운영하며 살고 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무미건조한 하루를 보내고 있던 중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기 영화배우 안나 스콧이 우연히 그의 서점으로 들어와 책을 사가자, 윌리엄은 잠깐 동안에 일어난 이 엄청난 사건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몇 분 뒤 오렌지주스를 사서 돌아오던 그는 길 모퉁이를 돌던 안나와 부딪혀 그녀에게 오렌지주스를 쏟게되고 윌리엄은 근처에 있는 그의 집으로 그녀를 안내하여 씻고 옷을 갈아 입도록 합니다. 그리고 헤어지기 전에 그녀에게 갑작스런 키스를 받게 됩니다. 이로부터 안나와 윌리엄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더욱 가까워지며 서로에 대한 호감이 점점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안나는 미국에서 만나던 남자친구가 있었고 이로 인해 윌리엄은 마음을 정리하기위해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반 년의 시간이 지나고 그녀가 윌리엄 앞에 갑자기 나타나게 됩니다. 안나가 무명시절 찍었던 누드 사진들이 신문 1면에 공개되어 그녀의 인기는 물론 그녀 자신에게 커다란 상처를 준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이었습니다. 윌리엄은 사건이 잠잠해질 때까지 그녀를 자신의 집에서 지내도록 배려하지만 룸메이트 스파이크 때문에 그녀가 머문다는 소문이 퍼지고,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들이 몰려들게 됩니다. 안나는 윌리엄이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에 일을 꾸몄다고 오해하고 배신감에 화를 내며 떠나 버리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안나가 다음 영화 촬영차 영국에 들른 것을 알게 된 윌리엄은 촬영장으로 찾아가 그녀와의 오해를 풀기를 바라며 촬영이 끝나길 기다리지만, 그녀가 동료 배우에게 윌리엄과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그는 안나를 잊기로 결심합니다. 안나는 윌리엄에게 그것이 오해였음을 밝히지만 그는 그녀와의 현실적인 차이를 극복할 자신이 없어 거절하게 됩니다. 하지만 윌리엄은 자신이 큰 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안나를 놓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안나의 영국 마지막 일정인 기자회견장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기자인 것처럼 그녀에게 질문을 하며 그녀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고 자신에 대한 그녀의 사랑도 다시 확인하며 수 많은 기자들의 플래시 세레속에 두 사람은 서로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마주봅니다. 둘은 마침내 결혼을 하고 공원 벤치에서 책을 읽은 윌리엄과 그런 윌리엄의 무릎을 베고 누운 임신한 안나를 비추며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영화 노팅 힐에서 가장 비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장면 중 하나는, 안나 스콧이 윌리엄의 여동생 생일 파티에 함께하는 순간입니다. 매니저의 눈을 피해 파티에 참석하기로 약속한 안나는, 처음에는 참석한 친구들이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거나 단순히 안나 스콧과 닮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곧 그녀가 진짜 스타임을 깨닫고는 함성을 지릅니다. 오빠의 친구가 세계적인 배우 안나 스콧이라니! 여동생과 친구들 입장에서는 정말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난 셈입니다. 하지만 안나에게도 이 순간은 비현실적인 동경의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어디를 가나 알아보고, 언제나 타인의 입에 오르내리며 평가받는 유명인의 삶,
그녀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얻는 따뜻한 대화와 이해는, 언제나 평가받고 주목받는 삶 속에서 그리워하던 소중한 순간이었을 겁니다. 생일 파티에서 그녀는 나름의 평범한 삶 속에서 진정한 자신으로 이해받는 편안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 생일파티에서 안나는 자신이 꿈구든 지극히 평범하지만 그 평범함 속에서 나누는 따뜻한 대화를 나누며 온전히 안나 자신으로서 이해받는 편안함을 느꼈을 겁니다.
생일파티에 모인 지인과 가족들은 파티의 마지막에 누가 제일 불쌍한가라는 주제로 남은 케이크를 걸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서로의 속 이야기를 주고 받다 자신의 아픔을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 자연스럽게 꺼내놓고 위로받는 이 유쾌한 장면이 주는 감동은 영화가 끝나고도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늘 날선 평가.자신을 향하는 그녀에게 이토록 따뜻한 영화속 한 장면이 또 있었을까요? 더구나 서로의 불쌍한 사연이 강력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준 장면이기도 해 마음 속에 큰 울림으로 와 닿았습니다.
파티가 끝날 무렵, 참석자들은 남은 케이크를 걸고 '누가 제일 불쌍한가?'를 주제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고 아픔을 나누며 위로받는 장면은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입니다. 이 순간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안나 스콧에게 끊임없이 날카로운 평가와 주목이 따르던 것과는 달리, 이 장면은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유대와 위로를 보여주며 큰 울림을 줍니다. 서로의 불쌍한 사연이 강력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 장면은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솔직한 고백
Don't forget.
잊지 말아요.
I'm also just a girl standing in front of a boy, asking him to love her.
저 또한 남자 앞에서 사랑을 구하며 서있는 한 여자일 뿐이라는 걸요.
이 대사는 세계적인 여배우 안나 스콧이 감정적으로 평범한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영화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솔직하게 다가가는 안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안나는 영화와 미디어에서 매력적이고 완벽한 인물로 비춰지지만, 결국에는 사랑을 간절히 원하는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즉, 모든 사람이 지위나 명성에 관계없이 사랑을 원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 영화의 주제를 이 대사가 잘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나는 복잡한 상황이나 외부의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진심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며, 윌리엄과 안나가 처한 사회적 지위의 차이 혹은 외적인 성공과는 상관없이 사랑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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