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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풀리한 오늘의 기록

어바웃 타임 :: 평범한 일상에서 찾은 매 순간의 행복들

by zinyfully 2024.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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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몬도, 끝이 없는 세계로

 모태솔로 팀은 성인이 된 날, 아버지로부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가문의 놀라운 능력을 듣게 됩니다. 그 해 여름, 친구의 사촌 동생이 방학을 맞에 팀의 집에 잠시 하숙을 하러 왔고, 금발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그녀에게  그녀가 떠나기 전날 밤 고백을 하지만 그녀는 고백이 좀 더 빨리 이루어졌다면 좋았겠다는 말을 남깁니다. 팀은 그녀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시간을 되돌려 여름방학의 어느 날 밤으로 돌아가 다시 고백을 시도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마지막 날 고백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시간 여행으로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고 배운 팀. 그는 그렇게 한 여름의 뜨거운 첫사랑을 실패한 후, 학교를 졸업한 뒤 런던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는데 이곳에서 우연히 사랑스러운 여인 메리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그녀의 마음을 바뀌게 하진 못해도, 그녀와 사랑을 시작하기 위해선 자꾸만 어긋나는 타이밍을 바로잡기 위해 본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합니다. 결국 얻어낸 그녀의 마음, 그녀와의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완벽한 사랑의 순간을 보낼수록 팀을 둘러싼 주변의 상황들은 계속해서 미묘하게 엇갈리게 됩니다. 동생의 가정 문제, 아버지의 건강, 이를 되돌리기 위해 팀이 본인의 능력을 발휘할 때마다 예상치 못하게 본인의 삶 또한 계속해서 큰 변화가 발생하게 됩니다.

팀은 이 과정 속에서, 본인의 능력을 발휘에 어떠한 순간을 다시 살게 된다면 과연 완벽한 사랑과 삶을 이룰 수 있었을까에 대해 고민하며 큰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아빠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가장 깊은 감동을 주는 장면은 팀이 아버지와 함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바다 앞에서 산책을 하는 장면입니다. 팀의 아버지는 폐암 진단을 받지만, 인생의 순리를 따르며 팀에게 두 가지의 단계 거쳐 삶을 살아보라고 조언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평범한 삶을 살아보는 것 입니다. 출근시간에 쫓기고, 지각하지 않기 위해 아침에 만원 전철에 몸을 구겨넣으며, 상사에게 혼나면서도 잘리지 않는 것을 감사히 여기는 조금은 고단한 일상입니다. 물론, 퇴근 길 옆좌석에 앉은 사람이 이어폰 넘어까지 들릴만큼 큰 소리로 헤비메탈을 듣고있는 짜증스러울만한 상황까지 포함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그 일상을 다시 한번 반복하면서 순간순간에서 아름다움과 따뜻함을 찾고 즐기라는 것입니다. 동료와 함께 상사를 뒤에서 놀리거나, 샌드위치를 사러 들어간 매장의 점원에게도 따뜻한 인사와 안부를 나누고, 퇴근길 옆자리 헤비메탈을 들으며 기타 치는 시늉을 할 만큼 여유를 가지는 것 입니다.

 

 그 사이 팀의 아버지는 병세가 위독해져 결국 장례식을 치르게 되고, 이제 팀은 아버지가 만나고 싶을 때마다 시간 여행을 해야만 합니다. 그러는 중, 메리는 셋째 아이를 갖고 싶다는 뜻을 전하고, 팀은 아버지를 계속 보고 싶지만 아이가 태어나면 아버지를 영영 볼 수 없게됩니다. 고민 끝에 팀은 메리의 제안에 동의를 하고, 셋째의 출산 날이 다가오자 팀은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둘이 함께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함께 산책하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 그 추억을 오롯이 만끽합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매일 매 순간 누군가와 시간 여행을 하고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영화와 달리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 그 순간의 추억을 되새기고 싶어도 그럴 수는 없지만,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만끽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팀이 아버지와 함께 바닷가에서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장면처럼, 지나간 과거를 소중히 여기고 잘 보내며, 현재를 즐기고 매 순간의 기쁨을 찾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전합니다.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길

인생은 누구나 비슷한 길을 걸어간다. 
결국엔 늙어서 지난날을 추억하는 것일 뿐이다.
결혼은 따뜻한 사람과 하거라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로 꼽을 수 있는 것은 " 인생은 누구나 비슷한 길을 걸어간다. 결국엔 늙어서 지난날을 추억하는 것일 뿐이다. 결혼은 따뜻한 사람과 하거라"라는 대사입니다.

 

이 대사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누는 추억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 과거의 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공유하는 일이 많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가족들과 함께한 여행의 에피소드나 친구들과 나눈 즐거운 기억들이 대화의 주요 주제가 되곤 합니다. 이러한 추억들은 그 순간들을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따뜻한 사람이 곁에 있을 때, 그 추억 속의 시간도 더욱 소중하고 좋았던 기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늘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늘 좋은 일만 있다면 좋겠지만, 좋지 않은 일이라도 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기꺼이 나눌 수 있는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훗날 그 시간을 추억할 때, 힘들었던 기억으로만 남겨지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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