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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풀리한 오늘의 기록

인턴 :: 어른에게도 좋은 어른이 필요할 때

by zinyfully 2024.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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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벤

미국 뉴욕에 위치한 인터넷 의류 업체 "About the Fit"의 창업자인 줄스 오스틴은 기업의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프로그램의 지원자인 70세의 벤 휘태커는 전화번호부 출판 회사 "덱스 원"에서 퇴직 후 여행을 즐기며 노후를 보내는 중  다시 사회로부터 자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이 프로그램에 지원합니다. 벤은 줄스의 개인 인턴으로 배정되지만, 줄스는 처음에는 벤의 나이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그러나 벤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처세술과 각종 노하우들에 점점 신뢰를 갖게 되고, 줄스의 개인 운전기사도 맡게 되며 둘은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갑니다.

 

부엌에서 시작한 회사가 18개월이라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 220명의 직원을 거느릴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만큼 더욱 복잡해진 상황에서 보다 전문적인 경영을 위해 외부에서 CEO를 스카웃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줄스는 그 누구보다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잘할 수 있으며 열정을 갖고 있는 일이지만, 남편 매트, 딸 페이지와 보내는 시간을 늘려 그동안 소홀했던 가정에 최선을 다하고자 현실과 타협하며 그녀의 꿈을 포기하려 합니다.
 

어느 날, 동급생의 파티가 끝난 페이지를 데리고 집으로 가던 중, 벤은 줄스의 남편 매트가 페이지 친구의 엄마와 외도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사실을 줄스에게 알려야 할지 말지 깊이 갈등하지만 사실은 줄스도 매트의 외도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줄스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 남편과의 관계도 정상화되고 그들의 결혼 생활을 예전처럼 되살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본인의 꿈을 희생한 채 CEO 스카웃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입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방문에서 만난 CEO 후보와의 미팅 직후 그를 고용하기로 하고, 벤과 남편에게 이 사실을 전합니다. 그러나 줄스가 회사에 돌아오자마자 매트는 줄스에게 외도한 사실을 고백하며, 그 또한 결혼 생활을 예전처럼 되돌리기를 원하지만 그 때문에 줄스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며 CEO 영입을 재고할 것을 설득합니다. 결국 줄스는 외부 CEO 스카웃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며, 그 소식을 가장 먼저 벤에게 알려주기 위해 벤을 찾는다. 그러나 사무실의 벤의 자리는 비어있었고, 줄스는 벤을 찾으러 나섭니다. 벤은 공원에서 태극권을 수련 중이었고, 줄스가 좋은 소식이 있다고 알리자 벤은 태극권이 끝나면 얘기하자고 하며 둘이 태극권을 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청춘에는 나이가 없다

벤이 자기소개하는 장면은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로, 그의 진솔한 열정과 긍정적 태도를 드러내며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장면에서 벤은 “뮤지션은 은퇴를 안 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더 이상 음악이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 계속한대요. 내 마음속엔 아직 음악이 있어요. 확실해요.”라고 합니다, 이 대사는 벤이 자신의 나이에 상관없이 열정과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대사는 나이와 관계없이 언제나 열정을 품고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벤은 인생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장면을 통해 벤의 성격을 소개하면서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그가 단순한 인턴이 아니라 인생의 깊은 통찰을 가진 인물임을 알립니다. 관객은 벤의 진정성과 열정에 감동하며 그의 여정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됩니다.


어른다운 어른

 

 

 

"손수건을 갖고 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빌려주기 위해서야."

벤은 자신의 상사인 줄리에게만 한정적으로 잘하지 않습니다. 젠틀함 그 자체인 벤은 줄리뿐만 아니라, 한참 나이가 어린 직장 동료들에게도 연애 상담이나 클래식한 멋을 알려주고, 때로는 인생 상담도 하며 술도 한잔하면서 거리낌 없이 친해지며 사람 대 사람으로서 가까워집니다. 이러한 벤의 모습은 아직은 우리나라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그의 태도가 아쉽고 부러운 시선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직장 동료가 집을 구하기 전까지 직장 동료가 집을 구하기 전까지 벤의 집에서 지내는 상황에서, 벤이 매일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를 물어보자 그는 "여자가 울거든 건네주라고"라고 답합니다. 이는 벤이 멋과 매너를 알고 있으며, 젊은 동료들에게도 친절히 가르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벤의 여유로움과 배려심은 그의 인격을 잘 드러내며, 영화를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위로해 줍니다. 현재 현실이 지치고 불안하거나 마음이 차가울 때, 벤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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